서울의 봄 영화를 보고, 12.12 사태의 진정한 영웅들, 장태완 수경사령관, 정병주 특전사령관, 김진기 헌병감, 김오랑 중령

어제 서울의 봄 영화를 봤다. 정말 큰 기대감 없이 영화관을 향했고, 영화의 제목이 '서울의 봄'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고서는 무작정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워낙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터라 대략 12.12 사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서울의 봄 포스터

 

영화가 시작되고서야 배우 정우성도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사전 정보 거의 없이 영화를 보았는데, 보는 동안 정말 재밌고, 의미있게 영화관람을 할 수 있었다. '가명'을 사용한 것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영화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여졌다. 그리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정말 볼만했다. 특히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의 연기는 누가봐도 부족해 보이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하루가 지났지만 감흥이 계속 남아서 실제 12.12 사태의 영웅들에 대해서 짧게나마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총 4분의 영웅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장태완 수경사령관

장태완 수경사령관 (영화 속 '배우 정우성')

 

경상북도 칠곡 출신으로 육군 제26사단장을 거쳐 육군 수도경비사령관에 올랐으나 12.12 군사 쿠데타 시 군부측에 반기를 들다가 강제로 예편이 되었다.

이후 6개월간 가택연금 생활을 했고, 이후 1982년 한국증권전산 회장을 지냈으며, 1994년부터 6년간 재향군인회를 이끌었다. 이후 2000년 민주당에 입당해 16대 전국구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보훈특보를 지냈으며, 2010년 7월 26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숨졌다.

 

정병주 특전사령관

정병주 특전사령관 (영화 속 '배우 정만식')

 

경상북도 영주군 출신으로 1949년 육군사관학교 9기로 입학 1950년 3월 졸업 후 6.25에 참전하였다. 5.16 쿠데타 당시에 비협조하다가 체포되어 서울 경복궁 경회루 기둥에 묶여 있다가 영창에 가기도 했다. 

이후 1974년 육군 특전사령부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었으나 12.12 사태 때 장태완 육군 수도경비사령관과 함께 반란을 막아보려 하다가 결국 육군 소장으로 강제 예편되었다. 이후 정병주는 12.12 군사 쿠데타의 부당성을 주장하다가 1989년 목매달아 숨진 채 변사체로 발견됐다. 자살로 처리되었지만, 타살 의혹이 있었다.

 

김진기 헌병감

김진기 헌병감 (영화 속 '배우 김성균')

 

평안북도 후창군 출신으로 1950년 육군 갑종사관 6기로 소위 임관. 1979년 당시 육군본부 헌병감으로 재직하던 중, 10.26 사건이 터지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직접 체포하기도 하였으며, 12.12 군사 반란 당시 신군부 측에 저항하다 육군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이후 1980년 육군 준장으로 자진 예편했다. 예편 후 1996년 한국토지공사 이사장을 지냄.

 

김오랑 중령

김오랑 중령 (영화 속 '배우 정해인')

 

경상남도 김해 출신으로 1965년 육군사관학교 25기로 입교함. 베트남 파병을 다녀온 후 육군 3사관학교 교관을 거쳤고, 이후 1979년 3월 특수전사령부 행정장교로 발령 받아 정병주 육군특수전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차출되었다.

12.12 사태 때 신군부 측의 회유를 거절하고 상관을 호위하다가 현장에서 전사했다. 시신은 당초 특전사령부 뒷산에 암매장되었으나 동료 장교들의 항의로 3개월이 지난 1980년 2월 28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이장되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인상적으로 보여졌던 분들을 찾아보았다. 사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쿠데타를 막아보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래의 영상은 최근 만들어진 영상으로 12.12 사태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그 당시 사망한 분들에 대한 내용과 영화 속에서도 나왔던 기념사진 촬영하는 영상을 짧게나마 살펴볼 수 있어서 첨부해 본다.

 

 

아래 영상은 (영화 서울의 봄 후반부에 나오는) 12.12 쿠데타 성공 축하파티 하는 실제 장면이다. 코미디언 서영춘의 생전모습도 볼 수 있고, 노래하면서 경계하는 가수 혜은이의 모습도 보인다. 참 안타까운 시대상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영화 '서울의 봄' 메인 예고편 영상 올린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정말 재밌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청소년들에게도 꼭 보라고 말을 남기고 싶네요.^^*